식탐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닌, 뇌가 학습한 습관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저드슨 브루어의 저서 『식탐 해방』은 뇌과학과 심리학 기반으로 식탐의 원인을 분석하고, 마음챙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식탐이 형성되는 원리와 그에 맞서기 위한 마음챙김 훈련법, 그리고 실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뇌습관 훈련 방법을 소개합니다.
과학적 방법: 식탐은 뇌가 학습한 습관
식탐을 단순히 ‘먹고 싶은 충동’이나 ‘의지력 부족’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충분합니다.
저드슨 브루어 박사는 『식탐 해방』에서 식탐을 뇌가 반복적으로 학습한 습관의 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보상 시스템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특정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느낄 때, 뇌는 그것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기억하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자동적으로 ‘그 음식’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초콜릿을 먹었다면, 뇌는 스트레스 상황을 초콜릿과 연결시키는 고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습관은 점차 강화되며, ‘배가 고프지 않아도’ 특정 감정에 반응하여 음식을 찾게 됩니다.
브루어 박사는 이 반복되는 보상 고리를 ‘습관 고리(habit loop)’라고 부르며, 이를 인식하고 끊는 것이 식탐 해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fMRI 등 뇌 영상 연구 결과에서도 식욕 중추는 감정 상태나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며, 강력한 식탐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의 보상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 고리를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실천계획: 마음챙김으로 식탐 끊기
식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브루어 박사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핵심 방법으로 제시합니다.
마음챙김이란 현재의 감각, 감정, 욕구 등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억제'와 '제한' 중심이라면, 마음챙김은 충동 자체를 억누르지 않고 그 과정을 깊이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실천 방법은 간단합니다.
음식을 먹기 전, 자신에게 "지금 정말 배가 고픈가?", "이 음식이 내게 어떤 감정을 주고 있는가?"를 질문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질문이 습관 고리를 인식하고 깨뜨리는 시작점이 됩니다.
또한 식사 중에는 천천히, 감각을 최대한 느끼며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삼키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맛, 식감, 냄새, 내 감정 상태까지 관찰하는 것이 마음챙김 식사의 핵심입니다.
브루어는 실제 임상연구를 통해 마음챙김 기반 프로그램이 체중 감량 및 식탐 감소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단기간의 억제가 아닌, 뇌의 반응 패턴을 전환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요요 현상 없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마음챙김은 단순한 명상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식습관 훈련법이자 자기 이해의 도구입니다.
뇌훈련: 습관을 재구성하는 방법
식탐이라는 반복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선 단순한 지식이나 의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뇌가 이미 학습한 보상 시스템을 다시 훈련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탐 해방』에서는 습관을 재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합니다.
핵심은 “인지 → 관찰 → 전환”의 3단계입니다.
첫째, 인지 단계에서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식탐을 느끼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외로움, 지루함 등 감정적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둘째, 관찰 단계에서는 식탐이 생겼을 때 그 충동을 억누르기보다는 가만히 지켜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내 입이 초콜릿을 원하지만, 배는 전혀 고프지 않다”는 식의 자각이 필요합니다.
셋째, 전환 단계에서는 그 욕구를 다른 방식으로 해소합니다. 산책, 명상, 글쓰기, 간단한 스트레칭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태도입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며, 마음챙김 훈련 또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브루어는 '비판 없는 관찰'을 지속할 것을 권하며, 습관이 바뀌는 동안 스스로를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다이어트를 넘어 자기 이해와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여정입니다.
결론
『식탐 해방』은 식욕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다이어트 방식이 아닌, 뇌과학과 마음챙김이라는 통합적인 접근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식습관을 이해하고, 그 고리를 끊어내며, 더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억지로 참기보다는 스스로를 인식하고 수용하며 변화하는 방식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변화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나의 식탐을 마주하고, 마음챙김을 실천해보세요. 변화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